"美 전쟁부, 中과 충돌 대비해 미사일 생산량 확대 추진"

WSJ "12가지 핵심 무기 초점…생산 속도 2~4배 늘려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9.25.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해 미사일 생산량 대폭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미 전쟁부가 향후 중국과의 갈등시 무기 비축량 부족을 우려해 미사일 공급업체들에 생산 속도를 2~4배 늘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티브 파인버그 전쟁부 부장관이 참여하는 '군수품 가속 위원회'(MAC)를 통해 미군 수뇌부와 미국 미사일 제조업체 고위 관계자들 간 고위급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위원회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장거리 대함 미사일, 스탠더드 미사일-6, 정밀 타격 미사일, 합동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 등 12가지 핵심 무기 생산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무기 제조업체들은 지난 6월 회의에서 앞으로 6개월, 18개월, 24개월에 걸쳐 어떤 조치를 통해 생산량을 2.5배 늘릴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무기 사용 급증과 부품 노후화 등의 문제가 제기되자 무기 생산 확대 역량이 충분한지 우려해 왔다.

션 파넬 전쟁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터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군사력 확장과 군수품 생산 가속화를 위한 획기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안팎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각각의 미사일을 완전히 조립한 뒤 시험, 검증 절차를 거치려면 수개월의 시간과 수억 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7월 발효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해 5년간의 군수품 예산으로 250억 달러(약 35조 억원)를 추가 지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쟁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백억 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