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과열 척도 '버핏 지수', 닷컴버블도 넘었다 …217% 사상 최고치
CNBC "美증시, 미지의 영역 돌입…경제 성장 속도 앞질러"
"GNP·GNP '기술 경제' 저평가 맹점 있어" 반론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증시 과열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로 쓰이는 '버핏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17%를 기록하면서 과거 '닷컴 버블'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뛰어넘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주가지수 중 하나인 '윌셔5000 지수'를 국민총생산(GNP)으로 나눈 지표인 버핏 지수는 현재 217%에 달했다.
이는 21세기 이래 최고치로 닷컴 버블 정점기를 비롯, 팬데믹 당시 최고치인 190%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버핏 지수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01년 포춘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소개한 이후 널리 쓰여 왔다. 통상 비율 80% 이하는 저평가, 80~100%는 적정, 100% 초과는 고평가로 본다.
버핏은 그해 한 연설에서 "(버핏 지수의) 비율이 200%에 접근한다면 1999년과 2000년 (닷컴 버블) 일부 기간 그랬듯 당신은 불장난을 하는 셈"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CNBC는 "이 기준으로 보면 오늘날 주식시장은 미지의 영역에 들어선 것이며, 주식 가치가 미국 경제 성장 속도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며 "다른 가치 평가 지표들도 유사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S&P 500의 주가 대비 매출 비율은 최근 3.3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닷컴 버블 정점기인 2000년 당시에는 2.27이었고, 팬데믹 시기에는 3.21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진정됐다.
다만 버핏 지수가 과거만큼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 20년간 미국 경제 구조가 자산 집약적 구조에서 기술·소프트웨어·지적재산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GDP(국내총생산)와 GNP가 기술 중심 경제의 가치를 과소평가할 수 있는 만큼, 기술 기업이 주도하는 미국 증시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버크셔는 최근 2년간 현금 보유고를 크게 늘려 왔는데, 이를 두고 버핏이 증시 폭락장에 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2025년 2분기 실적 보유 발표 기준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441억 달러(약 482조 원)였으며, 11분기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