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전쟁 휴전 최종단계" 주장…네타냐후 수용 미지수

트럼프, 아랍 정상들과 21개 항목 평화 구상안 마련…29일 네타냐후와 회동
네타냐후 "팔 자치정부 믿지 않아"…美휴전안 수용 안 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9.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약 2년간 지속되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사국인 이스라엘은 휴전을 위한 노력을 하면서도 그 조건에 있어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뜻을 보이면서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자 전쟁 휴전 협상과 관련해 "최종 단계에 있다"며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휴전) 합의를 발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 국가들과 함께 논의한 것은 훌륭했다. 하마스도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그들은 아랍 세계를 매우 존중한다. 아랍 세계는 평화를 원하고, 이스라엘도 평화를 원하고, 비비(네타냐후)도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를 성사시킨다면, 이스라엘과 중동에 있어 위대한 날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중동에서의 진정한 평화를 위한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먼저 이를 완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우리는 중동에서 위대함을 이룰 진정한 기회가 있다"며 "사상 최초로 모두가 특별한 일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 카타르와 요르단·튀르키예·파키스탄·인도네시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자 등과 회담을 갖고 21개 항목으로 구성된 평화 구상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휴전 협상이 조만간 타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등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개혁 프로그램을 완료한 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인계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역할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9.2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휴전 협상을 성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우리는 인질들을 석방하고, 하마스 통치를 제거하고, 하마스를 무장 해제시키며,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해 가자지구 주민과 이스라엘인 그리고 지역 전체를 위한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가자지구 통치는 여전히 거부했다. 네타냐후는 "개혁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완전히 태도를 바꾸고, 유대 국가를 인정하며, 아이들에게 공존을 가르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일부 사람들은 가능하다고 믿을지 모르지만 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 발표된 초안을 그대로 모두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제안을 확정하기 전후로 (제안을) 수정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여전히 가자시티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휴전 협상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스라엘 전차는 이날 가자시티의 중부와 서부 지역을 관통해 수십만 명이 대피 중인 해안 지역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의 '에즈딘 알카삼 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포로 두 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즉시 철수하고, 포로 구출을 위해 24시간 공중 작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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