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ICE 총격 용의자, 커크 암살 영상 연구해…공포 심는게 목적

용의자, "이 사건으로 ICE 직원이 저격수 걱정하게 되길" 메모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건물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슈아 얀의 머그샷(사진은 2016년 4월 6일 콜린 카운티 보안관실에서 촬영) . 사진은 콜린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2025.09.2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댈러스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보수 논객 찰리 커크의 암살 영상을 연구했다고 수사 당국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5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용의자인 조슈아 얀(29)이 남긴 메모를 토대로 그의 범행은 ICE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얀의 집에서 발견된 손 글씨 메모에 "이것이 ICE 요원들에게 진정한 공포를 주고 '저 지붕에 철갑탄을 가진 저격수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하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텔 국장은 얀이 지난 8월 19~24일 ICE 요원 위치 추적 앱을 검색했으며 국토안보부 지역 시설 목록을 다운로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용의자가 24일 범행 직전 전 커크가 암살당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추가로 확보된 증거는 (범행이) 고도로 계획된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FBI는 현장에서 발견된 탄환에 '안티-아이스(ANTI-IC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며 이번 사건은 이념적 동기에 의한 표적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ICE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불법 이민 단속을 집행하는 핵심 기관으로, 최근 시카고 외곽 ICE 시설에서 시위대와의 충돌이 발생해 다수가 부상당하는 등 ICE를 겨냥한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낸시 라슨 텍사스 북부지검 검사장 대리는 얀이 과거 지역 전문대에 다녔으며 태양광 패널 설치 기술자로 일했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오전 발생한 이 사건으로 용의자 외에 한 구금자가 사망했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 1명은 멕시코 국적자였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