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美 부통령 "트럼프, 러시아에 극도로 인내심 잃고 있다"

"진정성 있는 협상 나서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 닥칠 것"

JD 밴스 미국 부통령/ 2025.9.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극도로 인내심을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밴스 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충분한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러시아가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 나라에 매우 심각한 결과가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모든 영토를 되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수개월간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던 태도에서 급격히 선회한 것이다.

같은 날 뉴욕에서 열린 미·러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 측과 충돌하며 "살육을 멈추고 지속 가능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 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일부 유럽 국가들이 갈등을 장기화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의 입장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만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기구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이 광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오랜 군사동맹에 속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트럼프와의 회담을 "좋은 만남"이라고 평가했으며, "유럽이 진정으로 돕기를 바라고, 미국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2월 백악관 회동에서 젤렌스키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이후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전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협상을 벌였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이 나오지 않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