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엡스타인 손잡은 트럼프…워싱턴 한복판 풍자 동상 등장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내셔널 몰에 설치된 동상 앞에서 방문객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모습을 묘사한 조각상을 올려다보고 있다. 2025.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손을 잡은 채 얼굴을 마주보는 모습의 동상이 워싱턴DC 한복판에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더힐(TheHill)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내셔널 몰에 스프레이로 칠한 청동 조형물이 들어섰다.

동상 사이에 놓인 명판에는 '우정의 달을 기념하여'(In Honor of Friendship Month)라는 글귀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절친'(closest friend) 제프리 엡스타인 사이의 오래된 유대관계를 기리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엡스타인에게 보낸 생일 축하 편지에 적은 내용도 함께 인용됐다.

조형물을 설치·제작한 작가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자유주의자들이 자기 돈을 어떻게 낭비하든 상관없지만, 엡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알았다는 것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이 '역겨운 자'(creep)라며 그의 클럽에서 쫓아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민주당과 언론, 그리고 이 동상에 돈을 낭비한 단체는 수년간 엡스타인과 그의 피해자들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투명성을 요구했고, 지금은 수천 쪽에 달하는 문서로 이를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