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차세대 위고비 바이오텍' 멧세라 73억 달러에 인수 검토

"이르면 22일 발표"

화이자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비만 치료제 개발사 멧세라를 73억 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번 인수의 일환으로 화이자는 멧세라에 주당 47.5달러(약 7만 원)의 현금을 지급하고 특정 실적 달성 시 22.5달러(약 3만 원)를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로써 화이자는 멧세라의 회사 가치를 최대 73억 달러까지 평가하게 된다고 FT는 전했다.

한 관계자는 "막판 난관에 부딪히지 않는다면 이르면 22일 인수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면 화이자가 2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자사의 비만 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 '다누글리프론'의 임상 실패 후 수익성이 높은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는 과감한 노력이라고 FT는 평가했다.

2025년 최대 규모로 상장한 멧세라는 차세대 체중 감량 치료법을 연구하는 바이오텍이다. 멧세라의 치료제는 근육 감소 같은 부작용이 있는 기존 1회 투여 비만 치료제 'GLP-1'보다 개선된 형태다. GLP-1으로는 릴리의 '젭바운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유명하다.

화이자는 주가 상승을 노리고 있다. 화이자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블록버스터 백신을 개발했던 2021년 최고치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화이자의 시가총액은 1360억 달러(약 189조 원)이며 19일 주가는 24달러(약 3만 원)로 마감됐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