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韓 APEC서 만난다…"무역·우크라전·틱톡 진전"(종합)

트럼프 "내년 초 방중, 적절한 시기 시 주석도 방미…틱톡 거래 승인 등 진전"
시진핑 "틱톡 매각 기업의사 존중…대미투자 中기업에 공정·동등한 대우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각각 2025.04.04/2025. 03.05. ⓒ AFP=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한국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전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면서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제가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도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펜타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 필요성, 틱톡 거래 승인 등 매우 중요한 여러 현안에서 진전을 이뤘다"라고 밝혔다.

그는 "매우 좋은 통화였으며, 다시 전화로 이야기할 예정"이라면서 "틱톡 승인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양측 모두 APEC에서 만날 것을 기대한다"라고도 했다.

경주 APEC은 한국 시간 기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전화 통화에 대해 "실무적이고 긍정적이며 건설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통화에서 틱톡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는 기업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 "기업들이 시장 규칙에 근거해 상업적 협상을 잘 진행하고, 중국의 법률과 법규에 부합해 이익 균형을 이루는 해결 방안에 도달하는 것을 기쁘게 본다"라고 밝혔다.

이는 틱톡의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기업과 진행 중인 미국 사업 매각 협상에 중국 정부가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에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미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경계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동등한 대우를 요구했다.

시 주석은 무역 갈등에 대해서는 "미국은 일방적인 무역 제한 조처를 피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여러 차례의 협상을 통해 얻은 성과에 충격을 주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라고 했다. 관세 전쟁의 확전을 지양하고, 기존 협상 결과를 이어가며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한 제4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평등과 존중, 호혜의 정신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하고, "양국 관계의 두드러진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하고 상생의 결과를 쟁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큰 틀을 재설정하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시 주석은 "중미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운 동맹"이라고 상기시키며 최근 열린 80주년 전승절 기념식에 미군 '플라잉 타이거스' 부대원의 후손을 초청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은 미국 등 반파시스트 동맹국이 중국의 항일전쟁에 제공한 귀중한 지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양국은 완전히 서로를 성공하게 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으며 이는 양국과 세계에 모두 이롭다"며 "이런 비전 실현을 위해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협력 공영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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