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회담 의식?…"트럼프, 5000억대 대만 무기 지원 승인거부"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억 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대만 무기 지원 패키지 승인을 거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 협정 및 정상회담 가능성을 고려해 대만 군사 원조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번 패키지에는 탄약과 자율 드론 등 과거보다 더 '치명적인' 무기가 포함돼 있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해당 원조 패키지에 대한 결정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이어오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에 대한 미국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오랫동안 대만 방어에 자원을 투입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재임 중 대만에 세 차례나 무기 패키지를 승인했다. 다른 장기 군사 원조까지 합쳐 총 20억 달러(약 2조 800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그러나 대가 없는 무기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이 자체적으로 무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직접 지원이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대만 국방 당국자 회의에서 양측은 대규모 무기 판매 패키지에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규모는 수십억 달러로 대만은 의회에서 추가 국방 지출 법안을 통과시켜 비용을 지불할 계획이다.

대만은 내년에 국내총생산(GDP)의 3.3%를 국방비에 지출할 계획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오는 2030년까지 이를 GDP의 5%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