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텔에 6.9조원 투자 결정…PC·데이터센터 칩 공동 개발

"인텔에 판도 변화 가져올 것…AI 경쟁 전면에 등장"
젠슨 황 "양사에 환상적 결과 가져올 것…트럼프도 지지했을 것"

2025년 1월 17일 로이터통신이 촬영한 엔비디아 로고. 2025.1.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엔비디아가 18일(현지시간) 인텔에 50억 달러(약 6조 943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인텔에 대한 투자의 일환으로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28달러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인텔에 보조금을 지급한 대가로 지분 10%를 받을 당시 주당 20.47달러보다는 낮다.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텔 지분 약 4%를 확보해 주요 주주가 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PC 및 데이터센터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다만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포함되지 않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는 엄청난 투자이며, 인텔과 우리 모두에게 환상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는 생태계를 확장하고 차세대 컴퓨팅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개입하지 않았지만 적극 지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인텔이 엔비디아의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마케터의 가조 세비야 애널리스트도 "인텔에 엄청난 판도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며, 사실상 AI 후발주자였던 인텔의 위치를 미래 AI 인프라의 한 축으로 재설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인텔을 AI 경쟁의 전면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다수 분석가들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애플, 퀄컴, 브로드컴과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여긴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엔비디아가 인텔과 손을 잡으면서 TSMC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이 현재 TSMC에 맡기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칩 생산을 인텔로 이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인텔과 경쟁하는 AMD도 엔비디아의 지원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