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현대공장 급습, 전세계 우려 촉발…트럼프 급선회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 등 한국 현지 공장을 급습하자 한국은 물론 동맹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우려가 촉발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인 숙련 노동자를 환영한다”고 급격 선회했다고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에 있는 한국의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을 포함, 약 500명을 불법 노동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직후 트럼프는 “이민 당국이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후 한국은 물론 동맹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하자 트럼프는 돌연 태도를 바꾸었다.
지난 14일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이 전문 인력을 데려와 미국인 노동자를 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는 외국이나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겁주거나 위축시키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들을 환영하며, 그들로부터 배우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급습이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이른바 ‘리쇼어링’을 정면으로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국토안보부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집행 작전인 이번 조치로 인해 다른 외국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일제히 경고했다.
트럼프뿐만 아니라 국무부 크리스토퍼 랜도 부장관도 14일 한국에서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과 만나 조지아주 사태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비자 제도 개선을 위한 빠른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그는 “한국 노동자들이 미국에 재입국하는 데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며, 워싱턴은 유사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회담 후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국무부가 한국인들이 필요하고 적절한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국 이민 단속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보다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도 "이번 급습이 당혹스럽다"며 "향후 미국에 대한 투자를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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