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비만 알약 '오포글리프론' 연내 美FDA 승인 전망"
로이터 "심사기간 1~2개월로 단축해 연내 승인 가능성"
"경쟁 통한 약가 인하…한달 비용 400달러로 주사보다 20~40% 저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심사 프로그램을 통해 연내 승인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월가 분석가들에 따르면 FDA가 최근 도입한 "국가 우선 심사 바우처(Commissioner's National Priority Voucher)' 제도를 통해 오포글리프론이 1~2개월 내에 승인될 수 있다. 기존 FDA의 신약 평균 심사기간 10개월에 비해 훨씬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릴리는 올해 말 오포글리프론을 FDA에 정식 제출할 계획이며 데이브 릭스 최고경영자는 CNBC 인터뷰에서 "내년 이맘때쯤 전 세계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포글리프론은 릴리가 개발 중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 체중 감량 치료제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같은 값비싼 주사제의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릴리는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선시하는 정책 방향과도 맞물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오포글리프론이 예상보다 한 분기 빠르게 출시될 경우 릴리에 10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릴리의 주사형 체중 감량 치료제 1년 투약시 비용은 약 8000달러(월 평균 비용 664달러)에 달해 미국인들의 의료비에 부담을 가한다. 미국 성인의 40%가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어 릴리의 신약 비만치료제가 빠르게 승인을 받으면 경쟁을 통한 약값 인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아카시 테와리는 로이터에 "오포글리프론은 고부담 만성 질환을 치료하며 가격 경쟁력이 있어 이번 시범 프로그램에 적합한 후보"라며 미국에서 고가 전략 대신 낮은 수준의 글로벌 가격을 적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내 GLP-1 경구 치료제의 월 평균 순 가격을 약 400달러로 예상했으며, 의료 전문가들은 "경쟁력 확보와 환자 접근성을 위해 가격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포글리프론은 최근 임상시험에서 평균 12.4%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해당 연구 결과는 이번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FDA는 현재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도 심사 중이며, 4분기 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포글리프론은 합성 약물인 반면, 노보의 실험적 경구 치료제는 제조가 까다로운 펩타이드 기반으로 릴리가 가격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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