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에 배치한 중거리 미사일 '타이폰' 공개…"중·러 타격권"
토마호크 등 발사 가능…미일 연합훈련 계기 배치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16일 일본과의 연합 훈련을 위해 일본에 배치한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Typhon)의 모습을 공개하며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해병대는 이날 일본 남서부 이와쿠니 비행장에서 타이폰을 소개했다.
미사일 시스템을 운영하는 태스크포스팀의 웨이드 저먼 해병대 대령은 타이폰에 대해 "여러 시스템과 다양한 탄약을 사용해 적에게 딜레마를 안겨줄 수 있다"며 "필요할 때 신속히 전방에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일본에서 중국 동부 연안, 러시아 일부 지역을 타격할 수 있고, 200km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대함·대공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
타이폰은 미국과 일본의 연례 합동 훈련인 '레절루트 드래건'에서 시연될 예정이다. 지난 11일 시작된 훈련은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미국은 지난해 4월 필리핀에 타이폰을 배치한 바 있다. 미국이 이번에 타이폰을 공개한 이와쿠니 비행장은 '미국의 제1도련선'에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제1도련선은 오키나와-타이완-필리핀-인도네시아를 잇는 미국과 동맹국이 설정한 전략적 해상·공중 방어선으로 타이폰이 배치될 경우 중국에 대한 견제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
저먼 대령은 이번에 공개한 타이폰이 필리핀에 배치한 것과 동일한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훈련 종료 후 일본에서 타이폰을 철수시킬 것이라면서도 향후 배치 장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에 타이폰을 배치할 경우 중국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해군 출신의 일본 전략 안보포럼의 그랜트 뉴섬 연구원은 "중국은 자신들이 견제하는 상대방이 자국에 맞설 준비를 할 때마다 불만을 드러낸다"며 "과거에는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배치하지 않았겠지만 5년 전과 비교해 이제는 덜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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