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와 카타르 공습 전 통화…계획 미리 알려"

이스라엘 당국자들 "막으려 했다면 가능했을 것"
"양국 관계 위해 사전 인지 부인 돕기로 결정"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 취재진에 응답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카타르 도하 하마스 표적 공습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로 미리 공습 계획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15일(현지시간) 악시오스(Axios)가 보도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악시오스에 "9일 오전 8시쯤, 공격이 이루어지기 직전에 이스라엘이 공습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도하 공습과 관련한 첫 보도는 오전 8시 51분쯤 나왔다.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전 공습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먼저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 정치적 차원의 논의가 있었고 그다음에 군 채널을 통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리 역시 미국이 정치적 차원에서는 꽤 사전에 통보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막고 싶었다면 그럴 수 있었을 테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관리는 "우리 측에서는 양국 관계를 위해 그 부분(사전 인지 부인)을 도와주기로 했다"며 "미국은 보여주기식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고려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의 대화 내용을 날조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단순히 계획을 통보한 것인지, 아니면 명시적으로 허가를 요청했는지 등 상세한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9일 평화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고위 지도부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스라엘의 일방적 조치였다고 밝혔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대통령과 행정부를 상대로 허위 비난을 일삼는 이 익명의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좀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다"고 비난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