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 암살에 美정치권 "SNS는 암…사람 극단으로 몰아"

유타주 주지사 "지난 5~6년 모든 암살·암살미수 사건에 SNS가 직접적 역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 10일 발생한 미국의 극우 논객 찰리 커크(31) 암살 사건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소셜 미디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커크의 반(反)성소수자 성향에 대한 반감이 범행 동기일 수 있다는 관측과 맞물려, 소셜미디어가 극단적 증오와 폭력을 부추기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스펜서 콕스 유타주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NBC 뉴스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문제와 미국 청년들에 끼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그는 "나는 소셜미디어가 지난 5~6년간 있었던 모든 암살 및 암살미수 사건에 직접적 역할이 있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암'이라는 단어는 충분히 강하지 않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우리가 특히 어린이들에게 한 일, 그리고 이 알고리즘이 얼마나 사악한지 깨닫는데 수십 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콕스 주지사는 또 커크의 암살 영상과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난민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경전철에서 살해당하는 영상에 대해 "사람들이 보기 좋지 않다"며 "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끄고, 로그아웃하고, 잔디를 만지고, 가족을 포옹하고, 공동체를 위해 선한 일을 하라고 독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도 CBS 방송에 출연해 알고리즘이 "사람들을 극단으로 몰아넣는다"며 "알고리즘은 가장 분노하고 시끄럽고 가장 미친 소리를 하는 사람을 더 몰아붙이며,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설득력 있는 담론이나 이견이 있는 사안이 나올 때 이성적 대화는 밀려나고 논쟁이 특정 대상에만 집중하고 분노에 차 있는 사람에 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짚었다.

체포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은 게임과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에 깊숙이 빠져 있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콕스 주지사는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진행 중인 트랜스젠더 룸메이트와 연인 관계였다고 말했다. 커크는 평소 강연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곤 했다.

콕스 주지사는 또 로빈슨이 "보수적인 집안 출신이지만 그의 이념은 가족과 매우 달랐다. 좌파 이념에 세뇌당했다"면서도 그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로빈슨이 "커크의 큰 팬이 아니었다"라는 것 외에는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룸메이트의 친척들은 폭스뉴스에 룸메이트가 "18살이 되자 기독교인과 보수주의자를 증오하기 시작했다"면서 로빈슨이 그와 연애할 때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