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 1년간 비농업 고용 증가분, 91만1000명 하향 조정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노동부가 9일(현지시간) 지난 약 1년의 기간 동안 증가한 비농업 일자리를 기존보다 91만1000개 하향 조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잠정 통계에서,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1년간 미국의 고용 증가는 기존 발표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이 기간의 고용 증가 수치를 약 91만 1000명 하향 조정할 예정이며, 이는 월평균 약 7만 6000개의 일자리가 덜 창출됐다는 의미다.
이번 수정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초반을 포함하는 기간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 통계는 해당 기간 약 180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번 수정으로 실제 고용 증가 폭은 절반 수준에 그친 게 된다.
이번 하향 조정은 지난해 발표된 81만 8000명 감소보다 더 큰 폭이며, 당시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고용 통계를 조작했다며 “대규모 스캔들”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정은 미국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정례적인 통계 보정 작업의 일환이며, 최종 수치는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노동통계국(BLS)의 통계 신뢰성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8월 발표된 고용 보고서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노동통계국 국장이었던 에리카 맥앤타퍼를 해임하고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이번 통계 수정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다음 주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의 하향 조정과 같은 고용 시장의 약세는 금리 인하 결정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헤더 롱은 “미국 노동 시장은 2024년 이후 얼어붙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 외에도 “백악관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투자나 고용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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