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에 투자하라면서 이민 단속은 모순"-블룸버그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기업들에 미국에 투자하라고 외치면서 지난 4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급습은 대표적인 모순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업계 분석가들에 따르면 트럼프가 리쇼어링(제조업체의 본국 이전) 성공 사례로 한국 기업의 투자를 들고 있지만, 취업 비자 발급 제한으로 리쇼어링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려면 수천 명은 아니더라도 수백 명의 외국인 엔지니어가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습격을 받은 현대차와 LG 같은 기업은 합법적이고 유연하게 엔지니어를 데려올 수 있는 비자 옵션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공사 일정을 속속 연기하고 있다.
한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설 생산 준공을 2026년 상반기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조지아에서 생산을 늘리려는 현대차의 계획도 지연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취업 비자를 받기가 매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 2012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음에도 다른 여러 FTA 파트너와 달리 비자 할당량을 받은 적이 없다.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상한선을 두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호주, 싱가포르, 칠레에는 특정 할당량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한국만 할당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뿐만 아니라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삼성전자, SK온 등 다른 한국 업체에도 이번 사태를 계기를 투자를 망설일 가능성이 높다.
취업 비자를 내주지 않으면서 미국에 투자하라고 하는 것은 모순, 그 자체라고 블룸버그는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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