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불로장생' 대화 영상 삭제됐다…로이터 "中CCTV가 요청"
로이터 "中 해당영상 사용 불허…우리 보도 내용의 정확성 지지"
CCTV "영상에 적용된 편집 처리가 사실과 발언 명백히 잘못 전달"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불로장생 관련 대화 내용을 담은 4분짜리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지난 3일 행사를 생중계했던 중국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마이크에 그대로 흘러 들어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간 대화 영상을 CCTV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은 뒤, 이를 4분 분량으로 편집해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고객사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CCTV가 서한을 통해 로이터가 영상 사용 약관을 위반했다면서, "해당 영상에 적용된 편집 처리(editorial treatment)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 CCTV의 요청에 따라 해당 영상을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고, 고객사들에 '사용 금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성명을 통해 저작권이 있는 이 영상 자료에 대해 CCTV가 사용을 불허했기 때문에 이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CCTV 측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제공된 영상 공급(feed)에 적용된 편집 처리가 그 안에 담긴 사실과 발언을 명백히 잘못 전달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우리는 우리가 보도한 내용의 정확성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보도된 영상을 신중하게 검토했으며, 로이터가 오랫동안 지켜온 정확하고 편향되지 않은 저널리즘에 대한 약속이 훼손되었다고 믿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방송에 흘러나온 음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어로 "요즘 70대면 아직 젊은 것"이라며 운을 뗀다. 이에 러시아 통역사는 푸틴 대통령에게 "예전에는 사람들이 70세를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요즘 70세는 아직 어린이다"라며 그 뜻을 풀어서 전달한다.
잠시 후 이들이 톈안먼으로 향하는 경사로를 걸을 때, 푸틴 대통령이 대동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어 통역사가 시 주석에게 "몇 년 후,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체 장기를 지속해서 이식할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이) 점점 젊어지고 심지어 불사의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시 주석은 "금세기 안에 인류가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고 화답한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두 정상의 대화에는 종신 집권에 대한 노골적인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만 72세 동갑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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