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 한국 기업들 불안…현대차 공장 같은 단속 또 있을 수도"
WP "기존 소규모 단속과는 달라…사전 준비 했을 것"
NYT "李 대통령·트럼프 만남 직후라 충격…美 투자 하라면서 관세·비자 축소"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서와 같은 일터에서의 대규모 기습 불법 이민자 단속을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이민 단속 사태를 다룬 기사에서 "대규모 단속은 일반적으로 감시 영상 수집, 목격자 진술서, 민간 작업장에 들어가 사람들을 수색할 때 필요한 영장 발부에 쓸 여타 증거 확보 등 수개월에 걸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민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당시 100명 이상을 체포하는 대규모 사업장 단속을 여러 차례 실시했지만 (집권 2기인) 올해는 주로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규모 직장 내 불법 체류자 체포는 보통 집행이 더 수월하다며 국토안보부(DHS)가 백악관으로부터 불법체류자 체포와 추방을 늘리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을 맡은 존 샌드웨그는 이번과 비슷한 일터 내 이민 단속이 앞으로 또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LA(로스앤젤레스)에서 보던 소규모 단속과는 다르다"며 "이번 이민 단속은 대량 체포 기회이면서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시절과 유사한 전통적인 일터 단속이었다.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미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건설 현장에서 기습 이민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다. 단일 현장에서 진행한 것 중 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이다. 체포된 이들 중 최소 300명이 한국인이라고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단속은 (한국과 미국의) 무역 관계가 민감한 시기 이뤄졌다"며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NYT는 "겨우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 70년간 이어진 동맹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포괄적 무역 합의를 했다"며 "이번 체포 사건으로 한국 관계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 하에 기업들은 독특한 문제를 직면했다"며 "미국 투자를 장려한다면서 고율 관세 부과와 비자 발급 대폭 축소로 부품 운송·공장 건설 기술자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비용 부담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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