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10% 폭등에 엔비디아 2.7%↓ 시총 4조달러 턱걸이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경쟁업체 브로드컴이 10% 가까이 폭등하자 월가의 인공지능(AI) 전용 칩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가 3% 가까이 급락했다.
5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70% 급락한 167.02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4조660억달러로 줄어, 4조달러를 겨우 턱걸이했다.
이는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의 대체재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은 오픈 AI와 협력, 인공지능(AI) 전용 칩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자 시간외거래에서 5% 급등하는 데 그쳤었다.
그러나 정규장에서는 10% 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은 9.41% 폭등한 334.89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1조5750억달러로 불었다. 시총이 하루 새 1400억달러 정도 분 것.
이는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의 강력한 대체재로 급부상한 것을 의미한다고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평가했다.
브로드컴은 ASIC 가속기라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칩을 만드는 데 비해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라고 부르는 범용 AI 전용 칩을 만든다.
브로드컴이 오픈 AI와 협력, 맞춤형 칩을 만드는 것은 엔비디아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가 비벡 아리아는 AI 컴퓨팅 및 네트워킹 시장에서 브로드컴의 점유율이 현재 11%에서 2027년까지 24%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전용 칩 분석가 윌리엄 블레어는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의 확실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AI 전용 칩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독점적 위치를 누렸었다. 그동안 경쟁업체로 불렸던 AMD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그런데 브로드컴이라는 강력한 적수를 만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3%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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