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머스크인데…성전환 딸 "생활비 아끼려 룸메 3명과 살아"

성 정체성 갈등에 아버지와 절연

일론 머스크의 딸 비비안 제나 윌슨.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딸 비비안 제나 윌슨(21)은 "나는 부자가 아니다"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 룸메이트 3명과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윌슨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잡지 더컷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명과 동거하는 이유에 대해 "그게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윌슨은 자신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바로잡고 싶어 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돈이 엄청 많다고 생각하지만 수십만 달러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아버지의 막대한 재산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며 "음식을 사 먹을 수 있고, 친구도 있고, 거처도 있고, 적당한 수입도 있다. 이 정도면 LA에 사는 대부분의 내 또래보다 훨씬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은 "값싼 초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비디오 게임과 케이팝을 좋아한다"며 평범한 일상도 이야기했다.

윌슨이 재정적으로 독립한 배경에는 아버지인 머스크와의 깊은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16세 때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했으며, 18세가 되던 2022년에 성별을 여성으로 정정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고, 이름에서 아버지의 성 '머스크'를 삭제했다.

당시 윌슨은 청원서에 "더는 어떤 방식으로든 생물학적 아버지와 연관되고 싶지 않다"고 적으며 사실상 절연을 선언했다.

머스크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윌슨의 성전환 전 이름을 부르며 "내 아이는 워크(WOKE·진보적 가치) 바이러스에 걸려 죽었다"고 발언했다. 이에 윌슨은 "나는 죽지 않았다"라며 "아버지는 타락한 인셀(비자발적 독신주의자) 집단에 관심과 인정을 갈구하는 사람"이라고 응수했다.

윌슨은 2004년 머스크와 첫 번째 부인 저스틴 윌슨 사이에서 쌍둥이 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태어날 당시 이름은 제이비어 머스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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