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푸틴 제재 않나' 묻자…트럼프 "뭘 안해, 기자 관둬라" 면박
폴란드 기자 질문…트럼프 "러 석유 구입 인도에 25% 관세 부과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의지를 안보이는 러시아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기자에게 "새 직업을 구하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폴란드 라디오 기자인 마렉 왈쿠스키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멈추지 않는 것에 불만을 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아느냐"며 "인도가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는 것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나"고 반박했다.
이어 "그 제재로 러시아는 수천억 달러를 잃었다. 그걸 조치가 아니라고 말하겠는가"라며 "게다가 나는 아직 2단계, 3단계 (제재는) 시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당신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새 직업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2주 전에 인도가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그러니 그 문제에 대해 내게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왈쿠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뉴스 가치가 있는 답변을 얻었다"며 "이것은 기자로서 내 일이고 그(트럼프 대통령)의 조언에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왈쿠스키는 지난 2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종전 협상에서 저자세로 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한 바 있다.
왈쿠스키는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폴란드 같은 동맹국보다 푸틴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고, 트럼프는 "어느 쪽에도 기울어져 있지 않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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