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향후 테슬라 가치 80%는 옵티머스"…로봇 주도 미래 강조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향후 테슬라 기업가치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인간형 이족 로봇으로 개발 중이며, 향후 공장 작업부터 아이 돌봄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1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테슬라 가치의 약 80%는 옵티머스가 될 것이라고 적으며, 옵티머스가 테슬라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중반에도 옵티머스가 테슬라를 25조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당시 S&P500 전체 가치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었다.
현재 테슬라는 저가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노후화된 차량 라인업,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계 논란 등으로 인해 여러 분기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미래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상에 자리 잡는 세상이다. 머스크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현재까지 실제 AI 분야에서 단연 세계 최고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테슬라의 AI 기술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해당 분야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보택시 분야에서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 운행을 시작했지만, 알파벳의 웨이모는 이미 여러 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지난 5월 기준 1000만 건의 유료 운행을 달성했다. 중국 바이두의 아폴로 고도 현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의 유니트리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서 다수의 메달을 획득했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 애질리티 로보틱스, 앱트로닉, 1X, 피겨 등도 시장에 진입해 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테슬라가 올해 옵티머스 로봇 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하던 밀란 코박 부사장이 9년간의 재직 끝에 지난 6월 회사를 떠나 사정은 녹록하지 않다고 미 외신들은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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