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역대 수장 9명 "케네디 보건장관, 국민건강 위협" 공동기고
NYT 기고문 통해 CDC 국장 해임 등 공중보건 정책 후퇴 성토
"정치 성향과 관계 없이 모든 미국인이 경각심 가져야"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임 수장 9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건 정책을 이끄는 '백신 반대론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우리가 CDC를 이끌었다: 케네디는 모든 미국인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번 기고문에는 1977년 2025년까지 CDC 국장을 지냈던 윌리엄 포이지, 윌리엄 로퍼, 데이비드 새처, 제프리 코플런, 리처드 베서, 톰 프리든, 앤 슈차트, 로셸 왈렌스키, 맨디 코언 등 9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케네디 장관이 지난 수개월 동안 CDC와 미국의 공중보건 시스템에 저지른 일은 얼마 전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을 해임한 결정으로 절정에 이르렀다"며 "이는 우리가 기관에서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일"이라고 글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연방 보건 노동자 수천 명을 해고하고, 암·심장마비·뇌졸중·납 중독·부상·폭력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을 약화하고, 홍역 대유행 속에서 백신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유망한 의학 연구에 대한 투자를 취소한 지점 등을 두루 들었다.
또한 "케네디는 연방 보건 자문위원회 전문가들을 자격 없는 인물들로 대체했는데, 이들은 그의 위험하고 비과학적인 견해를 공유한다"며 "메디케이드로 건강보험을 유지하는 수백만 명이 보험을 잃게 되는 연방 법안을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모나레즈 국장 해임은 이 맹렬한 불길에 상당한 연료를 추가한 것으로, 이는 CDC 고위 관리들의 사임으로 이어졌다"며 "이러한 모든 결정이 미국의 건강 안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촌 지역 주민과 장애인, 저소득 가정,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과 지원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들은 "CDC에 재직하는 동안 지도자와 항상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데이터 기반 통찰에 의존하고 공중보건 노동자를 지지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았다"며 "현재의 지도부는 매우 다른 규칙 아래서 운영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모나레즈 국장이 백신 정책에 반발하다 해임된 점을 들어 "우리 중 누구라도 케네디의 요구에는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모나레즈 국장과 다른 고위직들을 잃는 것은 CDC가 약 80년간 해 온 일, 미국인을 생명·건강의 위협에서 지키기 위해 밤낮 없이 일하는 일을 훨씬 어렵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모든 미국인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뭉쳐야 할 때"라며 "공중보건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 서로를 돌보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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