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격에 연준 신뢰도 이미 손상…금융시장에 미반영"
FT, 경제학자 94명 대상 설문조사 진행
전문가 "튀르키예 리라보다 달러가 더 신뢰 잃을 가능성"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국제 금융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공격으로 인한 위험성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자체 설문조사를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온라인으로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과 유럽 경제학자 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95%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갈등이 "이미 연준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27%는 연준의 독립성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9년까지 연준의 독립성이 상실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5%는 미래를 예상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하면 인플레이션과 금융 불안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우려했다.
응답자의 42%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봤다. 35%는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상실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학자 1명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공격이 경제에 "의미 있는 위험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독일 대형 은행 LBBW의 수석 경제학자 모리츠 크래머는 "연준을 종속시키려는 백악관의 시도에 대한 위험성은 튀르키예만 봐도 알 수 있다"며 미국 달러는 튀르키예 리라보다 "더 큰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민간은행 J 사프라 사라신의 카르스텐 유니우스는 연준이 "생존을 위해 싸우지 않으면 미국 달러는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연장선상에서 리사 쿡 이사에 대해 임기 중 해임을 통보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연일 흔들고 있다.
경제학자의 82%는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개입을 부분적으로 또는 미미하게 반영한다고 답했다. 12%는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리서치 회사 LH마이어의 데릭 탱은 "금융시장이 충분히 반발하지 않을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위협하는 데 성공한다면 "다른 중앙은행에 대한 공격도 자극할 수 있다"고 평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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