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팬 선물 채간 폴란드 갑부 "네가 느린 게 잘못…그게 인생"

US오픈 경기 마친 폴란드 선수가 어린이 팬에 건넨 사인 모자 가져가
비난 일자 "소송 각오해" 엄포도…마흐작 선수, 해당 어린이 찾아 직접 선물

폴란드 테니스 선수 카밀 마흐작이 지난 28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공을 되받아치고 있다. 이날 마흐작은 러시아의 카렌 카차노프를 상대로 승리했다. 2025.8.29. ⓒ AFP=뉴스1 ⓒ News1 심서현 기자

(서울=뉴스1) 심서현 기자 = US오픈 현장에서 어린이 팬이 받은 모자 선물을 뺏어간 폴란드 백만장자가 "모자를 뺏긴 건 어린이가 느린 탓"이라고 말했다고 ABC 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8일 오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벌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폴란드 테니스 스타 카밀 마흐작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 있던 한 어린이 팬에게 쓰고 있던 모자를 선물했다.

하지만 도중 옆에 있던 슈체렉이 손을 뻗어 모자를 뺏어갔고 해당 장면은 영상에 담겨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이후 BBC 보도에 따르면 모자를 가로채 간 얌체 팬은 폴란드 포장공사업체 최고경영자인 피오트르 슈체렉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세계 테니스 팬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슈체렉은 한 방송에 출연해 어린이를 향해 "네가 느렸던 게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생은 먼저 손드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어린이를 질책했다.

또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소송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공인을 모욕하는 건 법률상 책임이 따르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흐작은 지난 30일 팬들의 도움을 통해 해당 어린이 팬을 만나 기념품과 선물을 전달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