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주지사 "트럼프 도시 병력 배치는 선거 장악 위한 침공"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 출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도시로 병력을 파견하는 것은 침공으로 궁극적인 목적은 2026년 중간선거를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리노이주의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강하게 비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31일(현지시간)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 정부의 동의 없이 병력을 배치한다면 미국 병력에 의한 침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는 선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병력을 투입해 선거를 통제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민자 추방 반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군 병력을 배치했으며, 범죄 통제를 명분으로 워싱턴 D.C.에도 병력을 투입했다. 그는 추가로 볼티모어, 시카고 등 다른 도시에도 병력 파견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리츠커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리노이 주정부와 어떤 협의도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가 병력 배치를 고려 중인 도시들이 모두 민주당이 통치하는 지역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엄은 ICE(이민세관집행국) 작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국방군이나 예비군 배치 여부는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리츠커는 "ICE와 함께 병력이 투입된다면 불법이며, 법정에서 다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츠커의 비판에 대해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서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총격을 당했는데, 프리츠커는 범죄 예방에 도움이 필요 없다고 한다. 그는 미친 사람이다. 우리가 곧 간다!"라고 적었다.
CBS는 워싱턴 D.C.에 병력이 배치된 이후 범죄율이 급감했다고 보도하며 살인 41% 감소, 강도 69% 감소, 차량 탈취 83% 감소라는 수치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력 배치 논의에서 민주당이 통치하는 도시만 언급했지만, 공화당이 통치하는 미주리, 텍사스, 테네시 등에서도 폭력 범죄율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공화당 도시도 포함해 모든 도시를 평가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병력 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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