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얘기 꺼내지 마"…美 빅테크들, 사내 단속 논란

MS,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사무실 점거 가담 직원 해고
구글, 이스라엘 정부와의 계약 비난 사내 게시글 삭제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내부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분쟁을 놓고 사측과 직원들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27일(현지시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이번 주 본사 경영진 사무실 점거에 가담한 직원 2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WSJ은 MS 전·현직 직원들과 내부 스크린샷을 인용해 회사가 사내 게시판에서 가자지구나 MS와 이스라엘의 협력 의혹과 관련한 대화글과 질문을 반복적으로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자사 소프트웨어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해치는 데 사용됐다는 의혹을 조사했지만 아무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시위 가담은 '직원으로서 일반적인 행동 기준'을 벗어난다고 말했다.

WSJ은 "직원들의 사회 활동과 참여가 활발한 기술 업계에서 사내 정치 논쟁은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글 역시 가자지구 분쟁 및 사측과 이스라엘 정부의 클라우드 컴퓨팅(가상 서버를 통한 데이터 저장 관리) 계약을 놓고 '집단 학살'을 언급한 직원의 대화 글을 차단했다.

구글 콘텐츠 관리팀은 논란을 조성하는 사내 정책 위반 게시물을 삭제하는 조치는 일반적 관행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올해 4월 이스라엘 정부와의 12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 계약에 항의하는 직원들을 무더기 해고했다.

코트니 멘치니 구글 대변인은 "직장은 정치 토론을 하거나 혼란을 초래하는 주제를 놓고 논의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