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스페이스X 화성탐사선 스타십, 10번째 시험비행 성공

상반기 7~9차 연속 실패…지난달 10차 준비 중에도 폭발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26일(현지시간) 10번째 지구궤도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26일(현지시간) 10번째 지구궤도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123m 높이의 스타십은 이날 오후 6시 30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에 위치한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발사 3분 후 '슈퍼 헤비'로 불리는 1단 로켓 부스터는 2단 본체 스타십에서 분리된 후 멕시코만에 착수했다. 이번 시험 비행은 기존과 달리 발사대의 젓가락 팔 장비로 슈퍼 헤비를 회수하는 대신 엔진이 꺼졌을 때 대비한 성능 발휘 실험이 이뤄졌다.

2단 본체는 우주로 올라가 발사 약 30분 후 처음으로 스타링크 위성과 비슷한 모형의 위성 8기를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약 1시간 후에 2단 본체는 인도양 상공을 초음속으로 통과하며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육각형 열 차폐막 실험이 진행됐다.

우주선은 지구로 귀환할 때 고속으로 대기권을 통과하며 발생하는 극심한 마찰로 인해 열 차폐막이 심하게 손상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수천 가지의 엔지니어링 과제가 남아있지만, 가장 큰 과제는 재사용 가능한 열 차폐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호주 서쪽 해수면에서 엔진 유도 방식의 안정적인 수직 착륙으로 시험 비행을 마무리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시험 비행은 실패 경험을 극복한 중요한 개발 이정표를 세운 날로 평가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이다.

앞서 올해 1~5월 진행된 7~9차 시험 비행에서 스타십 상단부가 모두 임무 완수에 실패하고 파괴됐다. 지난달엔 10차 발사를 준비하던 중 대규모 폭발이 발생하며 연달아 실패했다. 지난 24일 다소 시도된 10차 시험 비행은 지상 시스템 문제로, 25일은 기상 악화로 연기됐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