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 준수하면 알츠하이머 고위험군도 위험 35% 감소"
美연구팀 "유전적 위험 요인 높을수록 식단 효과 커"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알츠하이머 고위험군도 지중해식 식단을 충실히 따르면 치매 위험을 최소 35%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T.H.챈 공중보건대학원 및 MIT·하버드대 브로드연구소 위시 류 박사팀은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을 통해 지중해식 식단과 치매 위험의 이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 박사는 "우리는 34년 동안 5700명 이상을 추적했다"며 "그 결과, 알코올과 붉은 고기, 가공육은 적게 섭취하고 야채, 과일, 견과류, 통곡물, 콩류, 생선, 올리브 오일을 많이 섭취한 기본 지중해식 식단을 따른 사람들은 모두 치매 위험이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의 효과는 알츠하이머병의 강력한 유전적 위험 요인인 APOE4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크게 나타났는데 특히 이 유전자가 두 개인 사람에게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그는 "지중해식 식단을 기본으로 섭취했을 때 APOE4 유전자가 두 개 있는 사람들의 치매 발병 확률이 35% 감소했다"며 "식단을 잘 철저히 지킬수록 위험이 더욱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APOE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지중해식 식단의 건강한 영양소에 극적으로 반응하는 독특한 대사 양상을 보인다는 것도 발견했다.
류 박사는 "APOE4 보유자의 대사 기능을 식단을 통해 개선하는 것이 치매 위험의 극적인 감소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며 "이 개념을 더욱 검증하기 위해서는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중해식을 비롯한 채식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영국에서 6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을 가장 엄격하게 지킨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최대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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