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트럼프에 매력 발산, 곤란한 상황 피해"-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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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영국 BBC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매력을 발산해 곤란한 상황을 피했다고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정상회담 직전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숙청 또는 혁명"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계엄령 선포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소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서울이 교회에 대한 급습을 감행하고, 매우 나쁜 일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회담 직전 이같은 게시물로 양국 관계자들은 잔뜩 긴장했다.

그러나 노련한 정치인 이재명 대통령은 성공적으로 매력을 발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나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당했던 곤란한 상황을 피했다.

트럼프가 젤렌스키 복장을 문제 삼아 그를 비난하자 심각한 말싸움으로 이어졌고, 라마포사 대통령에게는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살해' 의혹의 근거라며 동영상을 일방적으로 틀어 그를 당혹하게 했었다.

일단 이재명 대통령은 새로운 집무실 장식에 감탄하며 트럼프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맺고 있는 개인적인 관계를 칭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 대통령은 더 나아가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으면 언젠가는 그곳에서 골프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적절한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주제가 무역으로 바뀌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이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가 '안보 청구서', '동맹 현대화', '농수산물 시장 추가 개방' 등을 의제로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관련 의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트럼프에 대한 칭찬이 ‘젤렌스키의 순간’을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분석했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교회 급습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소문은 오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서 관련 게시물도 삭제했다고 BBC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