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주 내 우크라戰 중요 결정…중재에서 빠질 수도"(종합)

"푸틴-젤렌스키 회담 성사는 기름과 식초 섞는 일"
푸틴 "美 지도력에 달려" 젤렌스키 "러, 회담 원하지 않는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는 모든 것에 대해 옳았다!'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2026년 피파 월드컵 조추첨이 '케네디 센터'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인텔이 미국 정부에 10%의 지분을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5.08.22.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2주 이내에 중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중재에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장소 발표 회견에서 기자들과 만나 '2주 뒤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태도를 알게 될 것이다. 두 나라 모두 필요하다"며 "그다음 우리는 무엇을 할지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 결정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대규모 제재일 수도 있고, 대규모 관세일 수도 있으며, 혹은 둘 다일 수도 있다"며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건 너희들의 싸움이다'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월 5일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2026년 피파 월드컵 조 추첨이 열릴 것이라고 발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푸틴 대통령의 사진을 들어 보이며 그가 조 추첨 행사에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푸틴이 올지 안 올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다음 몇 주 동안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미국 공장이 공격받은 데 대해서는 "저는 그들에게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그 전쟁과 관련해 어떤 것도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 푸틴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질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누구의 책임인지 확인하겠다"면서 "이유가 있다면 이해할 것이지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들이 회의를 열지, 않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 다자 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2주 이내에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동의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도 두 정상 간 회담을 성사시키는 게 쉽지는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과 젤렌스키가 협력할 수 있을지 지켜보려 한다"며 "그건 기름과 식초 같은 것으로 서로 잘 지내지 못하는 건 너무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집무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래스카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있다. 트럼프는 2026년 FIFA 월드컵 조 추첨이 오는 12월 5일 케네디 센터에서 열릴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푸틴 대통령도 조 추첨식에 참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5.08.22.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로 미국과 관계와 트럼프의 지도력에 다음 단계가 달려 있다며 책임을 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니즈니고브고로드주 사로프의 핵 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마침내 터널 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알래스카에서 매우 좋고, 의미 있고, 솔직한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다음 단계는 미국의 지도력에 달려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은 관계 회복에 좋은 보증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과 북극 및 알래스카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파트너들과 북극 및 알래스카에서 협력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보유한 기술은 우리만 갖고 있으며, 이는 미국을 포함한 파트너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북극에는 엄청난 광물 매장량이 있으며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기업 노바텍이 활동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회담을 두고 격렬히 대립하고 있어 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현재 아무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 영토 문제 논의 등 모든 것에 '노'(No·아니오)라고 한다며 회담이 성사되지 않는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렸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회담이 성사되지 않도록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8.22.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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