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보란듯 '삿대질 사진' 2장…트럼프 "공격 않고는 못이겨"
트럼프-푸틴 및 닉슨-흐루쇼프 사진 나란히 게시
알래스카 회담 후 건건이 어깃장 중인 푸틴 압박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는 사진을,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회동 사진과 나란히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자신과 찡그린 표정으로 푸틴 대통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흑백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 바로 아래에는 지난 1959년 닉슨 당시 부통령이 흐루쇼프 서기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전을 벌이는 듯한 구도의 사진을 올렸다. CNN은 이 사진이 냉전 시기에 소련에 맞서는 미국을 상징하는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자신이 두 사진을 나란히 올린 의도는 푸틴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고 봐야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게시물에서 "침략국의 영토를 공격하지 않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부패하고 극도로 무능한 조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가 반격하지 못하게 하고 방어만 하도록 했다"라고 주장했다.
얼핏 바이든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그 앞부분에 주목하면 '우크라이나가 이기기 위해선 방어가 아닌 공격을 해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트럼프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허용한 바이든 행정부를 강력 비판한 것과는 달라진 입장이다.
CNN은 트럼프의 발언이 자국 영토 공격을 '레드 라인'으로 여기는 러시아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로서는 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통해 충분히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고 자신했으나 이후 러시아의 미온적인 태도가 이어지며 국내외에서 중재 성과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다시 푸틴을 압박할 필요성이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푸틴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양자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으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두 정상이 만나기 전 "최고위급에서 논의가 필요한 모든 문제가 충분히 정리되고 전문가들과 장관들이 적절한 권고안을 준비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이 논의 중인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대해서도 "러시아를 뺀 논의는 무의미하다"며 어깃장을 놓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서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로 병력을 계속 이동시키고 있으며 간밤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의 미국 업체가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1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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