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우크라 안보보장, 유럽 주도…美공중지원은 옵션"

레빗 대변인 "트럼프, 안보 보장 틀 마련해 장기적 평화 돕도록 지시"
'러시아, 유럽軍 배치 반대' 보도에는 "대화 지속" 직접적 답변 피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르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 지도자들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 방안을 논의한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8.19.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유럽 국가들이 지상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안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방안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병과 관련해 "대통령은 분명히 미국 병력은 우크라이나에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에 안보 보장을 위한 조정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안과 관련해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우크라이나에 평화 유지군을 파병하고 싶어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또 모르는 일이다. 푸틴이 협상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라면서 러시아가 유럽 지상군 파병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유럽의 안보보장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의 "공중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레빗 대변인은 "옵션이고 가능성(an option and a possibility)"이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나토 병력의 지상 배치를 단호히 반대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는 질문에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두 지도자와의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또 어제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 국가들과도 대화를 나눴다"라며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러면서 레빗은 "그는 팀에게 안보 보장을 위한 틀을 마련해 장기적인 평화와 전쟁 종식을 돕도록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푸틴과 젤렌스키 간 양자 회담 장소로 푸틴이 모스크바를 제안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이의 대화 내용은 본인이 언급한 것 외에는 논하지 않겠다"면서 "현재 국가 안보팀이 양국과 논의 중인 많은 옵션이 있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했다.

레빗 대변인은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을 투입해 30일간의 치안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7일 이후 465명이 체포됐고, 48개의 노숙자 캠프를 철거했다고 밝혔다.

레빗은 "지난밤에는 총 52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에는 불법 체류자도 포함돼 있다"면서 "음주운전과 마약 소지 전과가 있는 MS-13 갱단 멤버도 체포됐다"라고 말했다.

레빗은 "언론의 허위 보도에도 불구하고 워싱턴DC의 고위험 지역에서 상당수가 체포됐다"면서 "실제로 불법 이민자를 제외한 체포의 약 절반은 지난해 폭력 범죄, 살인, 무기 사용 폭행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7, 8구역에서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지난 15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8.19.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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