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와 회담장에 우크라 지도 등장…"영토양보 압박"

BBC "러시아군 통제하는 20% 영토 분홍색으로 칠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5.8.1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비공개 회담에 들어가기 직전 백악관 집무실에 대형 우크라이나 지도가 설치된 사실이 알려졌다.

BBC 방송에 따르면 두 정상이 앉은 테이블 맞은편에 설치된 이 지도는 러시아군이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동부 영토가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약 2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BBC는 이 지도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평화를 위한 영토 거래'를 압박하기 위한 시각적 수단으로 활용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정의 필수 요소로 영토 교환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18일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백악관 정상회담 직전 회담 장소인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우크라이나 지도. <출처=BBC 방송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전체 지역(돈바스)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 대가로 나머지 전선을 동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한스크는 대부분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의 약 30%를 사수하고 있다.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군을 철수하지 않겠다며 영토 포기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영토 교환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과 함께 고려돼야 할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3자 회담을 거부한다면 신규 제재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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