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와 회담장에 우크라 지도 등장…"영토양보 압박"
BBC "러시아군 통제하는 20% 영토 분홍색으로 칠해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비공개 회담에 들어가기 직전 백악관 집무실에 대형 우크라이나 지도가 설치된 사실이 알려졌다.
BBC 방송에 따르면 두 정상이 앉은 테이블 맞은편에 설치된 이 지도는 러시아군이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동부 영토가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약 2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BBC는 이 지도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평화를 위한 영토 거래'를 압박하기 위한 시각적 수단으로 활용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정의 필수 요소로 영토 교환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전체 지역(돈바스)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 대가로 나머지 전선을 동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한스크는 대부분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의 약 30%를 사수하고 있다.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군을 철수하지 않겠다며 영토 포기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영토 교환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과 함께 고려돼야 할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3자 회담을 거부한다면 신규 제재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