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 승무원 파업에 운항 재개 계획 중단…700편 이상 결항

정부 명령에도 노조 "복귀 없다" 강경 대응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공항에서 에어캐나다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며 승객들이 전광판 앞에서 취소된 항공편을 확인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에어캐나다가 승무원 파업으로 인해 항공편 재개 계획을 전격 중단했다. 캐나다 산업관계위원회(CIRB)가 파업 종료를 명령했지만 승무원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파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CIRB는 에어캐나다와 저가 항공 자회사 에어캐나다 루즈의 승무원 약 1만 명에게 8월 17일 오후 2시(현지시간)까지 업무에 복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에어캐나다는 일요일인 17일부터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노조의 반발로 이를 철회하고 "내일(18일) 저녁부터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승무원들은 토요일이었던 16일 새벽 개정된 계약안을 거부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캐나다 노동정책부 장관 패티 하이두는 즉각 노동법 107조를 발동해 파업을 중단시키고 양측을 강제 중재에 회부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를 대표하는 캐나다공공노조(CUPE)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에어캐나다를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내고, 조합원이 투표할 수 있는 합의안을 도출할 때까지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CIRB 위원장 마리즈 트렘블레이가 과거 에어캐나다의 법률 고문으로 재직했던 경력을 문제 삼으며, 파업 종료 결정은 "심각한 이해충돌"이라고 비판했다.

에어캐나다는 수석 승무원의 평균 연봉이 2027년까지 8만7000캐나다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지만, CUPE는 이를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고 시장 가치에도 못 미치는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7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중단됐다. 에어캐나다는 하루 평균 약 13만 명의 승객을 수송하고 전 세계 180개 도시로 직항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나다의 대표 항공사다. 노조는 승객들에게 공항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하며, 정부의 개입은 "에어캐나다의 불공정한 협상 태도를 보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