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통해 푸틴에 서한…우크라 아동납치 문제 제기

이번 알래스카 회담에 불참, 트럼프가 대신 서한 전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에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홍수 피해 지역을 둘러볼 예정이다. 2025.07.11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개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에게 멜라니아 여사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서한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아동 납치 문제가 언급돼 있다고 설명했다.

슬로베니아 태생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알래스카 회담에 동행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주 문제는 우크라이나에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수만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들을 부모나 보호자의 동의 없이 러시아 본토 및 점령지로 강제 이주시켰다고 비판해 왔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이런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받아들여 푸틴 대통령에게 아동 불법 이주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반면 러시아 측은 전쟁 지역의 취약한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도적 대피 조처를 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아동 수백만 명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조직적으로 인권을 침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약 3시간 동안 회담했으나 휴전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