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고객 차별하면 벌금"…트럼프, 은행 길들이기

WSJ "이번 주 행정명령 서명…대형 은행 압박 차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움에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태스크포스 구성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현안에 대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8.05.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정치 성향을 이유로 고객을 받지 않는 은행들에 벌금 부과를 추진한다. 대형 은행들이 보수층을 차별한다고 주장하더니 결국 칼을 빼들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신용기회균등법(ECPA), 독점 금지법, 소비자 금융 보호법 등을 위반한 금융 기관들에 벌금을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이르면 이번 주 서명할 예정이다.

행정명령 초안에는 은행에 특정 고객 배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철회를 지시하고, 중소기업청(SBA)이 대출 보증을 해준 은행들의 관행을 조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위반 기관들은 벌금이나 규제 당국의 시정 조치 명령 및 기타 징계에 처해 진다.

이번 행정명령은 보수층과 암호화폐 기업 차별 논란이 있는 대형 은행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자신과 지지자들을 차별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이들 은행이 과거 자신의 예금을 거부했다며 "나는 수억 달러 자금과 현금이 가득 찬 수많은 계좌를 가졌는데 그들은 '죄송하지만 당신을 받을 수 없다. 20일 안에 나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보수 진영은 은행이 정치 종교적 이유로 서비스를 거부하거나 계좌를 폐쇄한다고 비판해 왔다. 암호화폐 업체들 역시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당시 은행 서비스 이용이 제한됐다고 주장했다.

은행들은 자금세탁 방지법에 따라 법·규제·재정상 위험을 고려해 관련 조치를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JP모건 측은 정치적 이유로 계좌를 닫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규제 개혁 필요성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은행들 사이에선 일부 고객에 대한 디뱅킹(debanking·거래정지)이 규제 당국 탓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들 입장에선 까다로운 규제와 과도한 감독 때문에 활동을 꺼리게 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