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 타이탄 잠수정 참사는 인재…오션게이트 책임"

美조사위 보고서 "설계·인증·유지보수·검사 미비…이상 징후 조사 안해"

미국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즈'사가 제공한 타이탄 잠수정 이미지. 2023년 6월 타이태닉호 잔해를 관찰하기 위해 해저로 내려갔다가 사고로 5명의 탑승자가 숨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년 전 탑승객 5명이 모두 숨진 '타이탄' 잠수정 내파 사고는 제작사인 오션게이트에 책임이 있는 인재라는 결론이 나왔다. 유해한 직장 문화, 규제 구멍 등도 피해를 키운 배경으로 지목됐다.

5일(현지시간) 미 해안경비대 해양조사위원회(MBI)는 타이탄의 설계, 인증, 유지보수, 검사 과정의 미비점 등은 오션게이트의 책임이라는 결론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션게이트는 2022년 타이태닉 탐사 이후 선체 이상 징후를 적절히 조사하거나 조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타이탄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분석·조치가 필요한 데이터가 생성됐지만 오션게이트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예방 정비도 실시하지 않았다. 사고 발생 전까지는 타이탄을 적절한 방식으로 보관하지도 않았다.

여기에 위원회는 △오션게이트의 유해한 직장 문화 △잠수정을 비롯한 혁신적 설계 선박에 대한 국내외 규제 체계의 부재 △선원보호법 하에서의 비효율적 내부고발자 보호 체계 등을 또 다른 원인으로 들었다.

이에 위원회는 △잠수정의 해양조사선 지정 제한 △과학적·상업적 탐사를 수행하는 잠수정에 대한 국내외 요건 확대 △모든 미국 소속 잠수정의 해안경비대 문서등록 의무화 △신형 선박·잠수정 건조 감독과 현장 점검을 위한 인력 증원 등을 권고했다.

또한 △잠수정 운영자의 다이빙·비상 대응 계획 제출 의무화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한 승객용 잠수정 정의 및 공해상 잠수정 안전기준 확대 △산업안전보건청(OSHA)과 해안경비대 간 내부고발자 조사 프로토콜 명확화 △해안경비대 심해 수색·구조 능력 평가 등도 권고했다.

조사를 지휘한 제이슨 노이바우어 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충분히 예방 가능했다"며 "기존 규제의 틀 밖에서 새로운 기술을 탐색하는 사업자들에게는 보다 강력한 감독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보고서를 검토한 뒤 최종 조치 각서를 통해 권고사항에 대한 입장과 후속 이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타이탄은 지난 2023년 6월 18일 오전 8시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케이프 코드에서 동쪽으로 900마일(약 1448㎞) 떨어진 지점에서 타이태닉호를 보려는 탑승객 5명을 태우고 잠수한 뒤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 직후 미 해군 탐지 시스템이 해저에서 내파(implosion) 또는 폭발과 일치하는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 내파는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을 말한다.

해군의 음향 분석 후 타이탄의 잔해가 발견됐고, 탑승객 전원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오션게이트는 운영을 중단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