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들, 제조업 투자 SPAC 상장 참여…수백만주 받기로

주니어·에릭, 3억 달러 IPO 계획 '뉴아메리카' 고문으로 참여
암호화폐·무기판매·이동통신 등 '이해충돌' 논란 사업 잇따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북동부 애버딘셔주 발메디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 골프 코스 개장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사진 좌측), 차남 에릭 트럼프가 테이크 커팅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025.08.04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들이 아버지가 추진하는 제조업 재건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기업들에 투자하는 사업에 참여해 논란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뉴 아메리카 애퀴지션 I 코퍼레이션(뉴아메리카)'이라는 특수목적인수회사(SPAC)의 상장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 아메리카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3억 달러 공모의 기업공개(IPO) 신고서를 제출했는데,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이 회사의 고문으로 참여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해당 기업의 창립자 지분 200만 주, 에릭은 300만 주를 각각 배정받았다.

이 주식은 SPAC이 인수 대상과 합병 시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으며, 뉴 아메리카의 목표 주가 기준으로 수백만 달러 상당의 지분으로 평가될 수 있다.

SPAC을 통한 상장은 기존 IPO 규제를 일부 회피하면서 신속한 상장이 가능하다.

뉴 아메리카는 증권신고서에서 "국내 제조업 활성화, 혁신 생태계 확장, 핵심 공급망 강화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기업을 합병 대상으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 가치 합계 7억 달러 이상의 한 개 또는 여러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다.

미디어 및 테크 분야 베테랑 경영자로 알려진 케빈 맥거른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트럼프 아들들의 확장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카일 울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트럼프 일가는 대통령이 추진하는 각종 지원 정책과 관련된 사업에 발을 담그며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 예로 암호화폐의 경우 트럼프 일가가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주요 주주이며,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비트코인 채굴 회사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트럼프 브랜드의 밈코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과 관련된 기업들은 이전에도 SPAC을 활용해 왔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은 지난해 SPAC을 통해 상장했다.

지난달에는 도널드 주니어가 지원하는 온라인 총기 판매업체 그랩어건(GrabAGun)이 유사한 거래를 통해 상장했다.

또 트럼프 주니어는 기업들이 고객의 보수적 가치를 충족시키는 사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회사 '1789 캐피털'의 파트너이다. 에릭과 도널드 주니어는 '트럼프 모바일'이라는 브랜드의 이동통신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