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사, 마가 모자 쓰고 가자지구 배급소 방문…5시간 시찰(종합)
美대사, GHF 극찬했지만…턱없이 부족한 구호 식량
방문 직후 '가자 주민 트럼프 사랑' 트윗 삭제 논란 돼
- 강민경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봉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를 방문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가 이날 오전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와 함께 가자지구 라파에 위치한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품 배급 시설을 시찰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미국 고위 관리가 가자지구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의 공식적인 목적은 현장 상황을 파악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가자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식량 및 의료 지원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모자와 함께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방문했다.
그는 5시간 이상 가자지구에 머물며 현장 상황을 평가하고 GHF 관계자들과 회의했다.
이스라엘은 기존 유엔이 운영하던 배급소 400곳을 단 4곳으로 축소하고 지난 5월 말부터 GHF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구호품을 배급한다.
허커비 대사는 GHF가 지난 두 달간 100만 끼를 배급했다며 "놀라운 성과"라고 극찬했지만 이는 필요한 식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이스라엘의 민간 협력 부처 COGAT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6월 가자지구에 반입된 식량은 총 5만 6000톤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약 210만 명을 위해 최소 월 6만 2000톤, 인당 일 1㎏ 수준의 식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이 최소 필요량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만 제한적으로 반입한 것이다.
허커비 대사는 가자 방문 직후 엑스(X)에 "그들(가자 주민)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하고 그가 돕는다고 믿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1분도 안 돼 삭제하기도 했다.
삭제된 글에서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라파에 남은 몇 안 되는 6층 건물을 "트럼프 타워"라고 부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허커비 대사는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 출신인 강경한 친이스라엘 인사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지지해 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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