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폭우…지하철 대규모 침수·주요 도로 폐쇄

일부 지역에 시간당 최대 127~203.2㎜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
뉴욕과 뉴저지 등 미 동부 전체 홍수 피해 속출

한 여성이 2025년 7월 31일 미국 뉴욕시에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하철에서 내리고 있다. 2025.7.3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과 등 미국 동부 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져 주요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뉴욕 지하철 시스템이 대규모로 침수되고, 주요 도로가 폐쇄됐으며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미국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 시간당 최대 127~203.2㎜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를 예보했고 퇴근 시간대에 맞물려 피해가 확산됐다.

뉴욕뿐 아니라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14일에도 유사한 폭우 피해가 발생해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5년 7월 31일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 폭우가 내린 후 물에 잠긴 도로를 차가 지나가고 있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퍼지고 있다. 2025.7.3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뉴욕의 상징인 지하철은 폭우에 속수무책이었다. 맨해튼의 그랜드 센트럴역을 비롯한 다수의 역에서 천장과 선로로 빗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승객들이 "열차 안에서 세차장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하는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롱아일랜드나 뉴저지로 향하는 통근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고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뉴욕시 곳곳의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도 폐쇄됐다. 필라델피아와 뉴욕을 잇는 고속도로에서는 불어난 물에 차들이 고립돼 운전자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뉴욕 퀸스 지역에서는 침수된 자동차 지붕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운전자의 모습이 포착됐으며 스태튼 아일랜드 도로 또한 완전히 물에 잠겼다.

뉴욕은 홍수에 취약한 지역이다. 저지다 인구 밀집 지역이 많고 도시 대부분이 빗물 흡수가 어려운 콘크리트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뉴욕시의 배수 시스템은 시간당 약 25~27㎜의 강우를 처리하도록 설계됐으나 최근 폭우는 이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100년이 너무 노후한 지하철 인프라 역시 반복되는 침수 피해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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