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PCE물가 예상상회…"'트럼프 관세' 반영 시작됐다"

가구·생활용품 등 관세 영향 큰 품목에서 가격 올라
월가 "연준 우려 완화 안돼…9월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

2022년 1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타겟 매장에서 한 가족이 장난감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노동시장 건전성 여부를 고려해 나간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곧 발표될 7월 고용·실업률 통계가 금리 인하 시점 판단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발표한 6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수치로, 5월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한 데 비추어 볼 때 물가 상승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특히 관세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을 중심으로 재화 가격이 올랐다. 가구와 기타 생활용품 가격은 6월에만 1.3% 상승했고, 전자제품 등을 포함한 여가용품 가격도 0.9%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둔화했다. 지난해 서비스, 특히 주거비가 물가 상승을 견인하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해리 체임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고객들에게 발송한 보고서에서 "이번 데이터는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우려를 완화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압력이 지속된다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서비스 물가 둔화가 관세로 인한 상방 압력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연준은 △경제와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 속에서 소비·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과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금리를 동결하는 방향 가운데 지금까지는 관세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에 따라 금리 동결에 기울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 가고 있지만, 전날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4.25~4.5%로 5차례 연속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 관한 향후 경제 지표들을 토대로 (금리 인하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노동부는 오는 1일 7월 고용 및 실업률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