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트럼프, 韓제안 조금 더 올렸다…비관세장벽 철폐"(종합)
韓대표단도 "트럼프, 쉽게 사인해주지 않고 금액 왔다갔다 했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타결된 한국과의 무역 합의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투자액 등을 다소 증액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31일 CNBC방송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그들(한국 대표단)은 매우 좋은 제안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을 조금 더 올렸다(moved the offer up a bit)"고 말했다.
앞서 한국 대표단으로 미국 워싱턴을 찾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한미 합의 타결 직후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쉽게 사인해 주는 분은 아니어서 금액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그런 과정들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협상 막바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한국 대표단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을 당시 대미 투자액 등을 놓고 증액 논의가 이뤄졌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다만 트럼프는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에서처럼 제안서에 적힌 숫자를 즉석에서 직접 고쳐 적지는 않았다고 한다. 구윤철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펜으로 투자액을 수정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베선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이 15%의 관세를 부과받는 매우 훌륭한 합의를 이뤘다"며 "한국은 상당한 양의 미국 에너지를 구입하고 한국 정부 및 민간 기업을 통해 상당한 규모로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한국 정부의 많은 비관세 장벽을 철폐했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8월 1일부터 부과될 예정이던 25%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부과 중인 25%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내용의 합의를 타결했다.
한국은 3500억 달러(약 49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단행하고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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