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김여정 담화에 "트럼프, 누구와도 대화할 의지 있다"

29일(현지시간)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국무부 유튜브 영상 갈무리>
29일(현지시간)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국무부 유튜브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개인적 사이'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일축한 것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와 북미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상 간 관계는 백악관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1기 행정부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 그리고 세계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살 수 있기 위해 누구와도 대화할 의지가 있다"며 "김 부부장의 성명이 지금 없지만 백악관이 더 잘 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조미(북미) 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총비서의 '개인적 사이'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우리에 대한 우롱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담화는 백악관 관계자가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해 김 총비서와의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낸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 김 총비서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 하노이와 판문점 등 3차례 만났으나 실질적인 비핵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그는 김 총비서에게 친서를 보냈으나 북한이 친서 수령을 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백악관은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개방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지난달 김 총비서와 "정말 잘 지낸다"며 그와의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