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소고기 거부하면 경고 대상"…호주 다음은 한국?

호주, 수입제한 완화…캐·멕 출생한 소도 美도축시 미국산 간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한 식료품점에 미국산 쇠고기가 진열되어 있다. 2025.07.22.ⓒ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호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장 개방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호주의 수입 제한에 불만을 나타내온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이 결정을 환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호주 내 쇠고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미국산 쇠고기 수출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훌륭한 쇠고기를 거부하는 국가들은 이제 경고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호주 사례를 들어 나온 말이지만, 한국을 비롯해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교역 상대국들과 진행 중인 다수의 무역 협상에서 농축산물이 주요 논의 대상인 것과 무관치 않다.

트럼프 발표에 앞서 줄리 콜린스 호주 농업부 장관은 이날 "미국의 소 사육·이동 관리 시스템을 과학적이고 위험 기반으로 평가한 결과, 생물보안 위험이 충분히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의 고기는 2019년부터 호주로 수입이 가능했지만, 미국·캐나다·멕시코 간에 자주 이동하는 탓에 수입업자가 미국에서 출생한 소라는 것을 증명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호주 농업부는 향후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수입·도축된 캐나다 또는 멕시코산 소고기도 미국산으로 인정해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성명을 통해 "호주가 그간 미국산 쇠고기에 부당한 장벽을 설정해 왔지만, 이번에 이를 철폐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