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韓, 日합의에 '맙소사' 했을 것…정말 합의 원해"(종합)

2+2 회담 연기됐지만 산업장관간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
러트닉 "한일은 서로 주시…미일 합의에 韓 욕설 나왔을 것"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내각회의에 참석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5.7.8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양은하 김승준 기자 = 한미 경제·무역 분야 고위급 '2+2 협의'가 미국 측 사정으로 연기된 가운데 산업장관 간 무역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한국도 유럽처럼 정말, 정말 무역 합의를 원한다. 그리고 일본과의 합의를 읽으면서 한국에서 나온 욕설(expletives)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일본이 그러한 협의를 했다는 것을 그들(한국)이 봤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상상할 수 있다"면서 "그들은 아마 '맙소사' 그랬을 것이고, 오늘 내 사무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의 인터뷰 발언은 일본과의 협상 결과를 토대로 한국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DC 상무부에서 러트닉 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김정관 장관은 전날(23일)에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만났다.

앞서 미 재무부는 미국 측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을 이유로 25일 예정됐던 한국 협상단과의 2+2 회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해 미국 측 베선트 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상대할 예정이었다.

앞서 미국은 일본의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되, 일본으로부터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받는 무역 협상에 합의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기존 2.5% 관세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더해 부과되던 일본산 수입차에 대한 27.5%의 관세를 물량 제한 없이 15%로 낮춰주기로 했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최대 수출 품목이라는 점에서 한국이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관세를 낮추지 못할 경우 대미 수출에서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