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매튜 페리 '케타민' 처방 의사 유죄 인정…"면허 반납"

변호인 측 "케타민 공급 판단 후회…책임 전적으로 인정"

23일(현지시간) 배우 매튜 페리에게 케타민을 불법 공급한 혐의로 기소된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박사가 미 LA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2025.07.23.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의 장수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배우 매튜 페리에게 케타민을 불법 공급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가 유죄를 인정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박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페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5명 중 1명으로, 최대 4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응급진료 클리닉을 운영하던 플라센시아 박사는 샌디에이고의 마크 차베스 박사로부터 케타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제출 서류에 따르면 플라센시아 박사는 차베스 박사에게 페리를 가리켜 "이 멍청이가 얼마를 낼지 궁금하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플라센시아 박사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페리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깊이 후회하고 책임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12월 3일 선고 공판까지 보석 상태로 자유롭게 지낼 예정으로, 앞으로 45일 이내에 의사 면허를 자진 반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명 중 플라센시아 박사와 차베스 박사, 또 다른 2명이 유죄를 인정했으나 아직 형이 선고되지는 않았다. 5번째 피고인인 재스빈 상가는 당국이 '케타민 퀸'으로 불리는 마약 유통업자로 지목한 인물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재판은 다음 달 열린다.

매튜 페리는 지난 2023년 10월 28일 LA 자택의 온수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LA 카운티 검시관실은 사인을 '케타민의 급성 영향'이라고 밝혔다. 익사, 관상동맥 질환, 부프레놀핀(아편 사용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의 영향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케타민은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기타 치료하기 어려운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대체 요법으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강력한 마취제이며 향정신성 약물이다.

페리는 24살 '프렌즈'에 챈들러 빙 역으로 캐스팅돼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진통제 의존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을 겪으며 인생의 절반 이상을 재활 시설에서 보냈다고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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