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처럼 트럼프 놓쳐" 피격 풍자글 기소…獨법원, 무죄 선고

"폭력 유발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얼굴에 핏자국을 묻은 가운데 경호원들과 긴급하게 대피를 하고 있다. 2024.07.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피습 사건을 풍자했던 독일인이 23일(현지시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제바스티안 호츠(26)는 지난해 7월 트럼프 후보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피습을 당한 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마지막 버스와 트럼프의 공통점은?"이라는 질문을 올린 뒤 "불행히도 둘 다 놓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경찰에 해당 게시글에 대해 약 50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검찰은 호츠의 게시글이 총격을 정당화하고 타인을 폭력행위로 선동할 수 있어 증오범죄에 해당한다며 호츠를 기소했다.

사건을 맡은 마르크-알렉산더 리비히 검사는 "독일에서는 무엇이든 생각하고 많은 말을 할 수 있지만 모든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호츠에게 6000유로(약 1000만 원)의 벌금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베를린 티어가르텐 지방법원은 호츠의 게시물이 명백한 풍자이며 폭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