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부부, "영부인은 남성" 美인플루언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미국 델라웨어 고등법원에 소장 제출
로이터 "국가 원수 명예훼손 소송 이례적"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23일(현지시간)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남성이라고 주장한 미국의 우파 성향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웬스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크롱 부부는 미국 델라웨어 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오웬스는 자신의 팟캐스트 홍보와 열성 팬층 확대를 위해 거짓과 모욕으로 가득 찬 세계적 굴욕 캠페인과 끊임없는 괴롭힘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부부는 오웬스의 거짓말 중 하나가 브리지트 여사가 오빠인 장 미셸 트로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사람이 이 끔찍한 허위 사실을 믿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건 인권을 말살하는 침해이며 매우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엔 불특정액의 손해 배상과 징벌적 배상이 포함되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오웬스는 흑인 여성 보수 논객으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엔 백신 음모론을 제기했었다.
현직 국가 원수가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거는 건 이례적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근래 여러 차례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에서 명예훼손 소송을 승소하려면 마크롱 부부나 트럼프 대통령 같은 공인의 경우 피고가 실제 악의를 품었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 이는 피고가 보도 내용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이를 게재했거나 진실을 무모하게 무시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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